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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시술 후 몸속 거즈 사건과 업무상과실치상죄, 무혐의 이유는?

멋진박뚱 2026. 4. 25. 23:16

최근 뉴스를 통해 "산부인과 시술 후 몸속에 거즈가 남았는데 경찰이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라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하거나 당혹스러움을 느끼신 분들이 많습니다.

 

시술 후 환자의 몸에서 손바닥 크기의 거즈가 나왔다는 사실만 보면, 누가 봐도 명백한 의료사고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환자는 극심한 통증과 고열을 호소하며 의료진을 고소했고, 언론 역시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경찰은 해당 의사에게 무혐의(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분명 거즈가 몸속에 남아있었는데, 왜 처벌받지 않았을까요?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상죄'의 엄격한 성립 요건과 의료 사건 특유의 법리적 해석을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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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업무상과실치상죄란 무엇인가?

형법 제268조에 규정된 업무상과실치상죄는 업무상 필요한 주의를 게을리하여 사람을 다치게 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여기서 '업무'란 사회생활상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사무를 의미하며, 일정 수준의 위험성을 수반합니다.

 

의사의 진료와 수술은 생명과 신체를 다루는 행위이므로, 법은 의료진에게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주의의무'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의료 행위 자체가 본질적으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고, 모든 수술이 성공할 수 없는 확률적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을 법원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즉,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무조건 범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2. 업무상과실치상죄 성립을 위한 4가지 핵심 구성요건

업무상과실치상죄가 인정되어 형사 처벌로 이어지려면, 다음과 같은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1. 업무 종사자성: 의사, 간호사 등 위험을 수반하는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자여야 합니다.
  2. 주의의무 위반(과실): 해당 상황에서 동종 업무에 종사하는 평균적인 전문가라면 충분히 기울였어야 할 주의를 게을리했는지 여부입니다. (예: 수술 후 거즈 계수 절차 누락 등)
  3. 상해의 발생: 피해자가 실제로 신체적·생리적 기능에 손상을 입어야 합니다.
  4. 인과관계의 입증 (가장 중요):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과실)과 발생한 결과(상해) 사이에 객관적이고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어야 합니다.

이번 산부인과 거즈 사건에서 경찰이 무혐의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네 번째 요소인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 '거즈가 남았는데 왜 무혐의인가?' - 인과관계의 함정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면 의료진의 실수 가능성 자체를 경찰이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닙니다.

 

거즈가 체내에 잔류했다는 사실 자체는 과실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입니다.

 

하지만 형사재판의 대원칙인 '증거재판주의'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의료진의 과실과 환자의 통증·고열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합니다.

이 글의 주제가 되는 사건을 이미지화한 그림

경찰은 전문가 감정과 의학적 자문을 통해, 환자가 겪은 고통이 오로지 몸속에 남아있던 거즈 때문인지, 혹은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염증 반응이나 개인적인 체질 등 다른 요인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실수는 존재할 수 있으나, 그 실수가 법적 처벌을 내릴 만큼 명백한 상해의 직접 원인이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의료 사건에서 이런 판단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의료 행위의 복잡성과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라는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4. 업무상과실치상죄의 처벌 기준과 현실

업무상과실치상죄는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사 과정에서는 단순 실수인지, 예견 가능한 위험을 방치한 것인지, 피해자와의 합의는 이루어졌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의료 사건의 경우 인과관계 입증이 워낙 까다로워 형사 처벌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민사상 손해배상보다 훨씬 낮은 편입니다.

 

즉, 형사 사건에서 무혐의를 받았다고 해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5. 의료 사건 연루 시 대응 전략

만약 의료 과실 논란에 휘말렸거나 반대로 의료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전문가의 조력: 의료 기록은 일반인이 해석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형사 사건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의학적 데이터와 법리적 쟁점을 구분해야 합니다.
  • 감정 자료 확보: 법원은 객관적인 외부 전문가의 감정 결과를 중시합니다. 나에게 유리하거나 혹은 불리한 점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의 소견이 핵심입니다.
  • 인과관계 다투기: 수사기관에 제출할 의견서에 주의의무 위반 여부와 인과관계의 단절을 논리적으로 주장해야 합니다.
  • 합의의 중요성: 형사 사건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기소유예나 양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6. 마무리: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범죄

이번 사건은 대중에게 "의료 사고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실망감을 주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법은 감정이 아닌 증거와 인과관계에 따라 움직입니다.

 

업무상과실치상죄가 성립하려면 주의의무 위반, 인과관계, 예견 및 회피 가능성이 모두 엄격히 입증되어야 합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실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법적 처벌을 위한 피해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입니다.

 

의료 사건은 법적 지식과 의학적 전문성이 교차하는 영역입니다.

 

단순한 뉴스의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법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법률적인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신의 권리를 확실히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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